[프로그램]
[곡목해설]
대취타(大吹打) 연주: 국립국악고등학교 임금님이 궁궐 밖으로 거둥할 때나 군대가 행진할 때 연주하던 곡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되어 있다. 거리에서 연주하는 곡인만큼 소리가 크고 웅장한 타악기와 관악기를 사용한다. 대취타에서 유일하게 가락을 연주하는 악기인 태평소와 긴 금속관악기인 나발, 큰 소라고둥으로 만든 나각, 그리고 타악기로는 징과 장구, 자바라, 그리고 북 몸통에 용을 그려 넣은 용고 등이 대취타에 사용되는 악기들이다. 행진에 따라 음악이 조금씩 달라져야 하는 만큼, 여러 가지 상황을 봐서 음악을 조절하는 지휘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 사람을 ‘등채’라고 하는데, 무관이 지휘봉으로 드는 긴 막대인 ‘등채’를 두 손으로 들어올리며 ‘명금일하 대취타(鳴金一下 大吹打, 징을 한 번 치고 대취타를 연주하라)’라고 소리치면 음악을 시작하고, ‘훤화금(喧譁禁, 요란한 소리를 그치라)’하면 음악을 멈춘다.
보허자(步虛子)
집박:김근섭 연주: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 창사: 국립국악고등학교 보허자는 고려시대에 중국에서 건너온 노래곡이다. 궁궐에서 연회가 있을 때 주로 연주를 했는데, 연회에서 사용되는 음악은 연회의 절차에 따라 음악을 연주하고 끝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따라서 지휘자에 해당하는 ‘집박’이 박을 한 번 치면 음악을 시작하고, 연주 중에 또 한 번 치면, 다른 악곡으로 넘어가며, 세 번을 치면 음악을 마친다. 보허자는 오랜 세월 우리 고유 음악과 영향을 주고 받으며 변화되어 왔는데, 현재는 노래 없이 기악곡으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으며, 노래가 함께 하는 형식을 ‘수악절창사’라고 한다.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천문해일선홍(天門海日先紅) 바다에 뜨는 해 먼저 붉도다 강사옥부 서기이융(絳紗玉斧 瑞氣怡融) 붉은 모래 옥도끼 서기가 서로 엉겨 승천가 주천악(承天歌 奏天樂) 하늘노래 이어서 하늘음악 아뢴다 금봉은아 일총총(金鳳銀鵝 一叢叢) 황금봉황 은거위 총총히 날고 양란채 무회파(楊蘭? 舞廻波) 향기로운 난초, 물결따라 춤추네 세세류 담담풍(細細柳 淡淡風) 가는 버들가지에 맑은 바람 살랑살랑
구중춘색 반도연(九重春色 蟠桃宴) 구중궁궐 봄이 깊어 반도연 잔치 나삼엽엽 무일편(羅衫葉葉 舞一遍) 비단소매 잎잎이 한바탕 춤이로다 재배진삼고(再拜陳三顧) 다시금 절하고 세 가지 소원을 비옵나니 일고 성수무강(一顧 聖壽無疆) 첫째는 전하께서 만수무강 하시옵고 이고 조야청안(二顧 朝野淸晏) 둘째는 조야가 맑고 또한 평안하고 삼고 구천악 구여송(三顧 句天樂 九如頌) 셋째 천악을 따라 구여송을 노래하라
미궁 가야금 황병기, 소리 1975년에 초연된 작품이다. 손으로 줄을 뜯는 전통적인 가야금 연주법 대신 활이나 술대로 줄을 긁거나 때리고, 장구채로 뒷판을 비비는 등 새로운 음향을 만들어 내고, 여기에 여성의 웃음소리, 흐느끼는 소리, 중얼거리는 소리 등이 더해져서 기존의 음악과는 전혀 다른 기괴한 울림을 만들어 낸다. 처음 공연될 당시에는 겁에 질린 관객이 뛰쳐나가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십여 전에 컴퓨터 게임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3번을 들으면 죽는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미궁은 국악을 현대음악으로 재탄생시킨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주곡 1번 작곡 김희조 작곡자 김희조 선생은 국악작곡 1세대로서 국악관현악의 기틀을 잡는데 큰 기여를 하신 분이다. 이 곡은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조화시켜 국악작곡의 새로운 분야를 모색한 것으로 평가 받는데, 1982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를 위해 작곡되어, 현재는 국악관현악의 고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서정적인 주제로 이루어진 제시부와 빠른 장단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발전부, 그리고 대금과 소금, 피리가 중심이 되어 가락을 주고 받는 선율에 현악기들이 합주가 이어지는 발전부,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미르고원의 수상곡 마임 유진규, 소금 권용미 작곡자 조재군은 중국민족관현악학회 회원이자 중국작곡가협회 부주임으로 활동한 작곡자이며, 이 곡은 원래 중국의 전통악기인 ‘디즈’를 위한 협주곡으로 작곡되었다. 1997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후, 디즈를 소금으로 바꾸어 편곡한 곡이 널리 연주되고 있다. 소금은 대금보다 작은 관악기로 맑고 깨끗한 음색이 특징이며, 이 곡을 연주할 때는 전통적인 소금이 아닌, 보다 다양한 음을 낼 수 있는 개량 소금이 사용된다. 파미르 고원은 중국 신강 지방과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등 널리 자리잡고 있으며, 해발 고도 5000m가 넘는 산맥으로 구성되어 웅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비새(雨鳥) 가수 웅산 웅산의 2집 음반 The Blues 에 수록된 곡
멀리서 님께서 다정히 내 이름 불러주신다면 홀로 지친 어깨 어루만지며 흐르는 눈물은 훔치며 내님께 날아가야지 지친 어깨 쓰다듬으며 날개짓하면서 님께서 부르시면 이 눈물 훔치며 날아가야지...
Take Five 5분 정도의 휴식을 의미한다. 재즈의 고전으로 여겨지며, 다양한 음악가들이 연주를 했는데, 원곡은 Paul Desmond 작곡, The Dave Brubeck Quartet이 1959년 발표한 Time Out이라는 음반에 실린 작품이다. 당시 재즈는 4/4박자의 리듬이 보편적이었지만 이 곡은 5/4박자로 구성되어 재즈계를 놀라게 했다. 2박과 3박이 번갈아 나타나며 경쾌한 느낌을 준다.
사설난봉가 난봉가는 황해도 지역에서 널리 불리던 민요로, 난봉이란 긴난봉가, 자진난봉가, 사설난봉가 등 다양한 곡들이 전승되고 있다. 난봉이란, 허랑방탕한 짓 또는 그런 짓을 일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지만, 난봉가에서의 난봉은 만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도 한다. 사설난봉가에서 ‘사설’은 노래의 가사가 많아서 빠른 장단으로 말을 하듯 촘촘히 엮어 가는 노래를 가리킨다.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가사가 노래의 재미를 더한다.
아리랑환상곡 무용 서울시무용단 우리 민족의 정서를 대변하는 \’아리랑\’을 환상곡풍으로 표현한 곡으로 전주에는 주제를 느끼게 하는 조용하고 짧은 해금과 가야금의 대화가 있고, 소금의 독주에 이어 첫째 주제가 해금으로 연주된다. 둘째 주제는 아리랑 원곡의 리듬인 \’중모리장단\’ 분위기가 관현악으로 잘 표현되어 있으며, 셋째 주제는 조가 바뀌어 현악기로 우리민족의 낙천적이고 총명한 민족성을 강조한다. 이어 소금 독주부터는 원래의 조로 돌아가 수난시대를 느끼게 하는 선율이 연주된다. 마지막 부분은 우리 민족의 영광된 미래를 표현하듯 서정적이면서도 마음을 움직이는 리듬으로 마무리한다. 아리랑의 음조가 어딘가 슬픈 인상을 느끼게 하는 것은 사람들 생활 속에 있는 애달픔이 배경에 있기 때문인데 비애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선율 속에는 사람들의 미래지향과 자유에 대한 갈망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 곡은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 100여개의 관현악단에 의해 연주되었다. |